뉴스

시민릴레이 맛집탐방 (10)덴마크 국기가 간판인 분식점 ‘코펜하겐-퓨전’

입력 : 2018-05-08 22:43:00
수정 : 2018-05-30 21:37:50

 

시민릴레이 맛집탐방

 

                                   덴마크 국기가 간판인 분식점 ‘코펜하겐-퓨전’

 

 

몇 일 동안 뿌연 미세먼지로 두문불출 암울하게 집에 갇혀 지내다, 드디어! 청명한 날씨가 되었다. 닫혀있던 창과 문을 열어 젖히고 밖을 보니 푸르름으로 덮인 동네와 동화책을 펼친듯 파란 하늘 위에 흰색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파주는 이래서 좋다! 편안히 눈 둘 곳이 있다. 고개를 쳐들어 굳이 하늘을 올려 보지 않아도 내 눈높이 그대로 하늘과 땅 그리고 푸르름이 보인다.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산책이 하고 싶어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있을 때마침 반가운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데이트하고 우리 맛있는 것 먹어요. 근데 좀 남다른 거.

그분 손에 이끌려 간 곳이 간판도 없는 떡볶이, 오뎅 파는 분식점, ‘코펜하겐-퓨전’이라…!
교하 꽃아마길에 있는‘코펜하겐-퓨전’은 교하출장소 인근 예쁜 주택들과 낮은 아파트, 교하도서관이 빙 둘러 있는 송골공원 근처다. 이 지역은 조용하고 한적할 뿐 아니라 주변에 특색 있는 음식점과, 서점, 공방, 카페가 하나 둘씩 들어서서 가볍게 둘러보며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던 광고 디자이너!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먼저 보이는 것은 붉은 색 바탕에 흰색 십자가가 그려진 덴마크 국기였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이 곳은 마치 덴마크 코펜하겐의 조그만 음식점을 옮겨 놓은 듯 소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 뒤 칠판에는 귀엽고, 이쁘게 그려놓은 오징어 튀김, 떡볶이가 있고 간단한 메뉴들이 적혀 있었다.

“광고 디자인하다가 제가 끼가 좀 있어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름은 왜 코펜하겐-퓨전 인가요?  “그냥 이뻐서요. 그리고 뭔가 귀엽잖아요.” 아, 내가 느낀 첫인상과 똑 같은 단어를 쓰시네 하고 생각했다. 퓨전을 붙인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떡볶이, 오뎅, 고로케 같은 분식을 좀 색다르게 만들고 싶어서 붙인 것이다.
가게 문 열고 일 년 동안 하나 둘 메뉴를 개발 해서 지금의 10가지 정도 메인 음식이 만들어졌다.

어른들을 위한 분식점
지인과 방문했던 첫날에는 떡볶이, 오뎅, 볶음밥을, 몇 일 후 아들과 다시 방문해서는 솜사탕 고로케, 볶음면, 도마토셀러드를, 세번째 방문해서는 오징어 튀김과 솜사탕 고로케를 주문해 먹었다. 모두 맛났다. 이 중에 ‘솜사탕 고로케’는 뭐 별로 들어간 것도 없이 거의 감자로만 되어있는 음식인데 제목이 말하듯 말 그대로 입에서 녹는 맛난 맛이다. 모든 음식이 익숙한 맛이지만 또한 색다른 맛이다. 특히나 음식의 감칠 맛이 과하지 않아 좋았다.
세번쯤 방문하니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분식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주인장은 간판도 없는 곳에 입 소문만으로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와 이만큼 자리잡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에는 밝고 건전한 회식문화를 즐기는 젊은 사원들이 저녁시간에 예약 손님으로 자주 찾는다고 한다.
코펜하겐은 저녁시간에는 가볍게 맥주와 위스키 한 두잔 할 수 있는 곳이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조합원 임진원

Copenhagen : 010.8257.8848
파주시 문발동 604-5
                    AM 11:00~PM 10:00  (마지막주문 9시30분)

 

#88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